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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넘버·콜드넘버를 1,192번 실제로 걸어 봤습니다

번호를 고를 때 두 파가 있습니다. 요즘 자주 나오는 번호가 "흐름을 탄" 번호라며 그쪽을 고르는 사람, 오래 안 나온 번호가 "나올 때가 됐다"며 그쪽을 고르는 사람. 둘 다 그럴듯하게 들리고, 둘이 서로 정반대라 최소한 한쪽은 틀렸을 겁니다. 말로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 24년 치 추첨에 두 방법을 실제로 적용해 보면 됩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년 9월 25일 · 데이터 기준 제1회(2002-12-07)부터 제1242회(2026-09-19)까지 · 모든 수치는 공개된 스크립트로 다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걸어 봤나

방법은 단순합니다. 매 회차마다 그 직전 50회의 당첨번호만 보고 번호 여섯 개를 고른 뒤, 다음 회차 당첨번호와 몇 개가 겹치는지 셉니다. 미래를 미리 보지 않도록 반드시 그 시점까지의 기록만 씁니다.

  • 핫넘버 — 직전 50회 동안 가장 많이 나온 번호 6개
  • 콜드넘버 — 직전 50회 동안 가장 적게 나온 번호 6개 (한 번도 안 나온 번호 포함)

첫 50회는 참고할 과거가 없으니 제51회부터 시작해, 제1242회까지 1,192번을 걸었습니다. 출현 횟수가 같은 번호가 여럿이면 번호가 작은 쪽을 먼저 고릅니다. 이 규칙이 결과를 좌우하는지는 아래에서 따로 확인합니다.

비교 기준: 아무렇게나 골랐을 때 0.8개

효과가 있는지 보려면 "아무 전략 없이 골랐을 때"의 값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내가 고른 번호 하나가 당첨번호 여섯 개 중 하나일 확률은 6/45입니다. 그런 번호가 여섯 개이니

6 × 6 / 45 = 0.8개

어떤 여섯 개를 고르든, 한 회차에 평균 0.8개가 맞는 것이 기준입니다. 핫넘버나 콜드넘버에 정말 무언가가 있다면 이 값보다 뚜렷이 높게 나와야 합니다.

결과

직전 50회 기준 핫넘버·콜드넘버의 다음 회차 평균 적중 개수
고른 방법평균 적중95% 신뢰구간기준 0.8 대비
핫넘버 6개0.7945개0.7512 ~ 0.8377−0.7%
콜드넘버 6개0.7777개0.7316 ~ 0.8237−2.8%
무작위 (이론값)0.8000개—기준

두 방법 모두 기준보다 조금 낮게 나왔고, 두 신뢰구간 모두 0.8을 품고 있습니다. 신뢰구간은 "같은 실험을 되풀이하면 평균이 대략 이 범위에서 움직인다"는 폭입니다. 그 안에 무작위 기준 0.8이 들어 있다는 것은, 핫넘버를 고른 결과와 눈 감고 고른 결과를 데이터로는 구별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콜드넘버도 마찬가지입니다.

평균만 보면 가려지는 것이 있을 수 있어, 적중 개수별 분포도 이론값과 나란히 놓았습니다.

적중 개수별 회차 비율 — 핫넘버, 콜드넘버, 이론값
맞은 개수핫넘버콜드넘버이론값
0개469회 (39.3%)517회 (43.4%)40.1%
1개523회 (43.9%)457회 (38.3%)42.4%
2개176회 (14.8%)187회 (15.7%)15.2%
3개 (5등)24회 (2.0%)28회 (2.3%)2.2%
4개 (4등)0회3회 (0.3%)0.1%
5개 이상0회0회0.003%

5등 이상(3개 이상 적중)이 나온 비율도 핫넘버 2.01%, 콜드넘버 2.60%로 이론값 2.38%를 사이에 두고 흩어져 있습니다. 1,192번을 걸어 1등이나 2등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1등 확률 8,145,060분의 1이면 1,192번 사서 한 번이라도 1등이 될 확률은 0.015%입니다.

기준을 바꿔도 같은가

"직전 50회"는 제가 정한 숫자입니다. 하필 그 숫자에서만 효과가 사라졌다면 결론을 믿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창을 20회와 100회로 바꿔 똑같이 돌렸습니다.

참고 기간(창)을 바꿨을 때의 평균 적중 개수와 신뢰구간
참고 기간시행핫넘버콜드넘버
직전 20회1,222번0.7856 (0.7421 ~ 0.8291)0.7881 (0.7440 ~ 0.8321)
직전 50회1,192번0.7945 (0.7512 ~ 0.8377)0.7777 (0.7316 ~ 0.8237)
직전 100회1,142번0.7907 (0.7466 ~ 0.8348)0.8100 (0.7637 ~ 0.8563)

여섯 개의 신뢰구간이 전부 0.8을 품고 있습니다. 핫넘버가 이긴 적도, 콜드넘버가 이긴 적도 없습니다. 100회 기준에서는 콜드넘버가 0.81로 기준을 잠깐 넘는데, 20회와 50회에서는 반대로 기준 아래입니다. 방향이 일정하지 않고 크기가 신뢰구간 안에서 흔들리는 것 — 우연이 만드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동점 처리 규칙도 결과를 바꾸지 않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며 처음 계산할 때는 "먼저 나온 번호 우선"으로 동점을 갈랐고, 그때 50회 기준 핫넘버 평균은 0.7819였습니다. 규칙을 "작은 번호 우선"으로 고정하자 0.7945가 되었습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가 흔들릴 뿐, 두 값 모두 신뢰구간이 0.8을 품는다는 결론은 같습니다.

왜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나

추첨기는 지난주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매 회차 45개의 공이 새로 섞이고, 어떤 공이 나올지는 지난 결과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통계 용어로는 독립 시행입니다. 그래서 "최근 많이 나왔다"도 "오래 안 나왔다"도 다음 회차에 대해 아무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흐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45개 번호가 50회라는 짧은 기간에 고르게 나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50회면 번호당 평균 6.7번 나와야 하는데, 실제로는 두세 번 나온 번호와 열 번 넘게 나온 번호가 함께 생깁니다. 그 들쭉날쭉함은 우연만으로 충분히 생기는 크기이고, 우리는 그것을 '흐름'으로 읽습니다. 추첨이 전체로 보아 공정한지에 대한 검정은 번호별 출현 횟수 전수 분석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결과가 말하지 못하는 것

검정에는 해상도가 있습니다. 1,192번의 시행에서 신뢰구간의 반폭은 약 0.043개로, 기준 0.8의 약 5.4%입니다. 따라서 이 데이터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핫넘버나 콜드넘버가 적중 개수를 5% 넘게 바꾸지는 않는다"까지입니다. 그보다 작은 효과가 숨어 있을 가능성을 데이터로 완전히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런 작은 효과가 설령 있더라도 쓸모는 없습니다. 적중 개수가 5% 늘어도 1등 확률은 여전히 수백만분의 1 단위이고, 위 표에서 보듯 실제로는 방향조차 일정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추첨기가 과거를 기억할 물리적 방법이 없다는 점이 가장 강한 근거입니다.

정리하면 — 1,192번을 실제로 걸어 본 결과, 핫넘버도 콜드넘버도 무작위로 고른 것과 구별되지 않았습니다. 참고 기간을 20·50·100회로 바꾸고 동점 처리 규칙을 바꿔도 결론은 같습니다. 번호를 고르는 재미로 쓰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이 당첨 가능성을 바꾼다고 기대할 근거는 없습니다.

직접 확인하는 방법

이 글의 숫자는 사람이 옮겨 적은 것이 아닙니다. 저장소의 tools/research_stats.py가 회차 데이터에서 계산해 결과 파일로 남기고, 글은 그 값을 인용합니다. 표준 라이브러리만 쓰므로 파이썬만 있으면 누구나 같은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숫자가 어긋나면 알려 주세요.

이 글은 과거 추첨 결과를 집계한 것이며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지 않습니다. 어떤 번호 선택 방법도 1등 확률 8,145,060분의 1을 바꾸지 못합니다. 로또는 오락이며, 잃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금액 안에서만 즐겨 주세요.